국내 완성차 시장이 연말까지 쏟아지는 신차들로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말은 완성차 업계가 판매 조건을 강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할인 폭이 관심을 끌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주목을 받는 신차가 앞다퉈 출시되면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7세대 완전변경 모델(디 올 뉴 그랜저)을 출시한다.
디 올 뉴 그랜저의 외장은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을 표현하는 디자인과 하이테크 디테일을 가미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특히 전면부의 하나로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았다. 파워트레인은 2.5L GDI 가솔린, 3.5L GDI 가솔린,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L LPi 엔진 등 4가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출시 전부터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대기 계약 대수만 8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기도 전에 사전계약이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부터 계약 접수를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달 신차가 나오면 계약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테크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차는 앞서 유럽 시장에서 출시 당시 최고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란 평가를 받을 만큼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도심 구간에서 뛰어난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 연비는 17.4㎞/ℓ이다.
찻값도 3000만원 초·중반대로 저렴한 편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및 친환경차세제 혜택을 반영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실제 소비자 구매 가격은 3094만~3337만원이다.
한국GM은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의 프리미엄 초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를 연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GMC 시에라는 5세대 최신 모델로 초대형 SUV인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초대형 픽업트럭이다. 6.2L V8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420마력(북미 기준)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시에라 드날리는 북미판 시에라의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얼티메이트 트림 바로 아래에 있는 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가격은 8000만~9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이 국내에 선보이는 GMC의 첫 번째 신차로 시에라 드날리를 낙점한 건 연간 3만대 규모의 픽업트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3만1543대를 기록했다. 2019년(4만2147대), 2020년(3만8630대)과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부품난 등으로 인한 물량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