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서진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은 "이서진 씨를 tvN 공무원이라고 한다. '꽃보다 할배', '윤식당' 등 tvN에서만 한 예능이 13개이고, 나영석 PD와 함께 한 지도 9년이 됐다. 이렇게 오래 할 거라 예상했냐"고 물었다.
이서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떡하다 보니까 여행이 이어졌다. 제가 해외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나영석 PD가)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또 갑자기 시골에 갔다. 저는 시골에 쉬러 가는 줄 알았다. '삼시세끼'란 제목을 거기 가서 알았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나아가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 처음 시작할 때는 다 편집돼서 그렇지 맨날 막말하고, 밤마다 술 취해서 행패 부렸다"고 나pd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정말 아무 준비를 해 놓지 않았다. 나보고 다 하라더라. 내가 뭘 하면 따라오는 설정이었다. 내가 뭔가를 예약하면 그걸 같이 예약했다. 계속 나보고 '어떡할 거냐, 계획이 뭐냐'고 묻고 겁을 줬다.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데"라고 당시 나영석 PD의 압박이 심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예능에 금세 적응한 이서진은 "카메라가 어디서 나를 찍는지 3~4일 동안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렇게 예능을 시작하다 보니까 그 다음부터는 카메라가 있건 없건 관심이 없어졌다"며 웃었다.
나영석pd의 놀라운 운빨도 폭로했다. 그는 "나영석 PD와 '윤식당' 첫 촬영을 끝내고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이 프로그램이 잘 될 것 같냐'고 물었더니 (나영석 PD가) '형 나도 잘 모르겠어. 나도 서울 가서 (프로그램 콘셉트를) 좀 자세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뒤이어 "그래서 '이거 이제 그만하고 너랑 나도 이제 끝날 것 같다'고 했다. 그랬는데 '윤식당'이 더 잘 됐다. 나영석도 다 운이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이서진은 자신을 향한 '오렌지족, 금수저' 등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밝혔다. 그는 "오렌지족이 맞느냐"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저도 오렌지족은 말만 들어봤다. 오렌지족은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데 저는 차를 몰려면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나서야 몰래 쓸 수 있었다. 오렌지족 성립 자체가 안 된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자산이 600억 원이 넘는 집안에, 가사 도우미가 6명이 계셨다는 얘기도 있다"라는 유재석의 말에도, "600억 원이 있으면 지금 여기 앉아있지도 않았을 거다. 저 뒤 위에서 여기를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단언해 짠내 웃음을 안겼다.
이서진은 "가사도우미 6명은 제가 태어날 때쯤 저희 할아버지가 높은 위치에 계셔서 그 집안이 그랬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계속 몰락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없는걸 없다고 하지 어떡하냐. 조세호보다도 없다. 좋은 시계 찼네. 맨날 명품만 걸치지 않나"라고 조세호에게 공을 돌려 현장을 폭소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