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돌싱글즈’, ‘나는 솔로’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가에는 바야흐로 연애 예능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방송사에서는 너도나도 새로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들은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위해 독특한 세계관과 콘셉트를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설정이 과도해 연애 예능 특유의 리얼리티를 해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 ‘사내연애’를 예능으로 끌고 들어온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사내연애’가 대표적이다. ‘사내연애’는 러브앤워크라는 가상의 회사를 배경으로 청춘남녀들이 이 안에서 생활하며 감정을 싹틔우는 과정을 담는다. 회사라는 익숙한 공간과 탕비실, 엘리베이터 등 디테일한 공간 설정이 특징이다.
다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는 업무 시간과 패션 쇼룸 준비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상의 프로젝트, 대표이사로 설정돼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MC 정재형 등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드라마처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시청자들 사이에선 나오고 있다. 디즈니+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핑크 라이’ 역시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비밀 한 가지씩을 가진 채 버라이어티에 임한 뒤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진실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출연자는 나이를 10살 이상 속였고, 또 어떤 출연자는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했던 이력을 숨겼다.
성인영화 배우 이력처럼 굳이 첫 만남부터 공개할 필요는 없는 거짓말도 있지만, 10살 이상 어리게 나이를 속이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일. 프로그램에서 갈등을 발생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을 가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빼어난 외모, 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스펙, 한 번 결혼을 했던 이력 등 출연자들의 외모나 경력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건 이제 옛날 일. 연애 예능이 쏟아지며 새로운 개성과 차별점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