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이학주가 디즈니+시리즈 ‘형사록’으로 2022년을 보람차게 마무리했다.
이학주는 ‘형사록’ 종영을 맞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 넘치는 형사 손경찬을 연기한 소감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여전히 연기를 함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한다는 그는 20년 뒤엔 ‘형사록’ 속 베테랑 형사 김택록(이성민 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올해 결혼은 물론 활발한 작품 활동 등으로 꽉 찬 한 해를 보냈을 것 같다. “2022년은 좋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좋은 일이 많아서 나중에도 기억에 남는 2022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형사록’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한동화 PD님과 ‘38 사기동대’를 같이 했다. 그때 PD님이 되게 터프하고 무서웠는데, 그런 와중에도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그래서 기억이 많이 남았던 작품이었는데 ‘형사록’ 때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했다. 촬영장 역시 전에 비해 더욱 편안했다. 나를 두 번이나 불러주셨다는 건 나를 좋아한다는 뜻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편안하게 연기했다.”
-한동화 PD로부터 받은 디렉션이 있나. “손경찬이 의심받을 만한 부분에서 적절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의심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주면 시청자들이 오히려 멀어질 수 있으니 ‘이건 안 해도 될 것 같아’, ‘여기서는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템포 조절을 많이 상의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형사록’ 대본은 어떻게 봤는지. “너무 재미있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친구’라는 인물이 짜놓은 판에 등장인물들이 들어가서 추리하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되는 상황이 흥미로웠다.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었다.”
-손경찬은 지금껏 형사물에서 잘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처음에 캐릭터 회의를 할 때부터 너무 형사 같지 보이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이질감이 드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형사들이 일반적으로 잘 입지 않는 하얀색 옷 같은 것을 입었다. 손경찬은 극에서 실제 신입 같은 캐릭터다. 열의가 있으면서도 잘 수행해내지 못 하는 신입 같은 면이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어떤 촬영장이든 그렇지만 이번에 ‘형사록’ 촬영을 하면서 다른 배우들로부터 많이 배웠다.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이 배우가 가진 매력이 이렇게 잘 전달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리액션을 할 때도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촬영할 때 긴장도 많이 했다. 촬영을 할 때 확실하게 준비를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현장이었다.”
-다른 배우들로부터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었나. “내가 나를 평가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성민 선배, 진구 선배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은 뭔가 특징이 다 뚜렷하더라. 나는 약간 슴슴하다고해야 될까, 하여튼 그 정도까지는 표현하지 못 하는 것 같아서 부러움을 많이 느꼈다.”
-이성민과 호흡은 어땠나. “이성민 선배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우리에게 농담을 하다가도 촬영에 돌입하면 굉장히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집중해서 팍 터뜨리지’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손경찬이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이성민 선배가 ‘사람들은 어쨌든 이 장면을 보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수행하는 걸 먼저 고민하고 그 다음 캐릭터를 생각해야 한다.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하라’고 했다. 내가 앞으로 연기를 함에 있어 계속 도움이 될 것 같은 말이었다.”
-친구 역의 진구와 호흡도 궁금하다. “진구 선배는 되게 유하고 나긋나긋하다. 가만히 보니 선배는 긴 대사도 틀리지 않고 유려하게 구사하더라. 그래서 비결이 뭔지 보니 ‘몇 달 전부터 대사를 외운다’고 하더라. 그렇게 해야 현장에서 어떤 디렉팅이 와도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다. 왜 진구 선배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형사록’에서 연기해 보고 싶은 다른 캐릭터가 있나. “지금으로선 손경찬이 내게 제일 잘 맞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면 김택록 같은 캐릭터도 연기해 보고 싶다. 20년 정도 나이가 더 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배우가 되고자 노력하겠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원래는 되게 반짝반짝한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그보다는 오래 연기를 해서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를 이해하는 그런 경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뭔가를 알게 되고 싶다.”
-배우로서 만족도는 어떤지. “0점과 10점을 오가는 직업인 것 같다. 날마다 다르다. 그래도 평균적으로 6점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