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28일 가나전에서 석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을 담은 위로를 전했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28일 가나에 2대3으로 아쉽게 패한 대표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나오는 믹스드존을 찾았다. 가나전이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캡틴’ 손흥민은 구자철 위원을 보고 잠시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구자철 위원은 손흥민을 말없이 꼭 안아주며 토닥였다. 함께 두 번의 월드컵을 뛰었던 경험과 주장 완장의 무게를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별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포옹만으로도 진한 위로의 마음이 묻어났다.
조현우, 이재성, 홍철과 웃음 어린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 구자철 위원은 황희찬과 백승호가 나타나자 차례로 안아주며 격려했다. 황희찬을 향해 “될 것 같아?”라고 몸 상태를 체크한 구자철 위원은 “마지막 경기 네가 키플레이어야. 5분을 뛰더라도 후회 없이 뛰어. 골 안 넣어도 되니까”라고 말했다.
정우영과 김영권에게는 “너희 둘이 정말 고생 많다. 선배들 다 나가고 너희 둘이서 대표팀 지킨 거잖아”라고 따뜻한 말을 건넸고, 김승규에게는 “빌드업 진짜 안정적이게 잘했다”고 칭찬하며 ‘핸들링 논란’이 있었던 가나의 첫 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구자철 위원은 “그런데 내가 밖에서 보니까 보이잖아. 아쉬웠던 게 뭔지 알아?”라며 “1대0이 됐을 때 그냥 0대0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해야 했는데”라며 이날 플레이의 아쉬웠던 점도 지적했다.
황인범 역시 구자철 위원에게 안겼다. 황인범이 눈물을 쏟자 구자철 위원은 “우리는 맨날 간절해야 돼”라며 “평소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꼭 한 발 더 뛰어야 하고”라고 깊이 공감했다. 황인범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짜로”라며 흐느꼈고 구자철 위원은 다시 한번 황인범을 안아주며 “너무 고생했어.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마. 잘하려고 하지 마. 마지막까지 파이팅해”라고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애썼다.
이후 구자철 위원은 믹스드존에서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는 자신의 뒷모습을 SNS에 업로드하고 “오늘은 내 마음이 찢어진 하루다. 힘내. 자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라고 짧지만 진심 어린 응원을 남겼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12월 2일 한준희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한국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