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를 철회한 LG 이재원(왼쪽)과 이정용. IS 포토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과 투수 이정용(26)이 상무 야구단 입대를 전격 철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내년 시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반겼다.
LG 구단은 "이재원과 이정용의 상무 지원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LG에서 이번에 총 6명이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고,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상무 야구단 실기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LG는 이후 키움 히어로즈와의 PO에서 1승 3패로 져 탈락했고, 사령탑이 바뀌었다. 이후 현장과 프런트가 두 선수의 군 문제와 관련해 소통하며 선수들과 면담했다. 최종 선택은 선수들의 몫이었다.
이정용과 이재원 모두 즉시 전력이다.
2019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용은 지난해 15홀드, 올해 22홀드를 올렸다. 지난해 필승조에 합류, '셋업맨' 정우영 앞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의 리드를 지킨다. 빠른 공을 바탕으로 삼진 잡는 능력이 좋다. 지난 2년간 131경기에 등판해 7승 7패 37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다.
이재원은 염경엽 감독이 콕 찍은 선수다. 염경엽 감독은 이달 초 LG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뒤 이재원을 두고 "박병호(KT 위즈)처럼 키우려고 생각했는데…"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우타 거포 외야수 이재원은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85경기에 출전해 타율이 0.224로 떨어졌지만, 홈런을 13개 터트렸다. 규정타석에 훨씬 미치지 못한 253타석만 소화하고도 팀 내 홈런 3위에 올랐다. 장타율이 2021년 0.383에서 올해 0.453으로 향상했다. 2020년과 2021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큰 체구에 힘도 워낙 좋아 '잠실 빅보이'로 통한다.
'우승 청부사'로 LG 유니폼을 입은 염 감독은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이재원과 이정용(2022년 22홀드)의 입대가 가장 아쉽다. 특히 이재원의 부재가 굉장히 아깝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구단과 상의 끝에 입대를 미루기로 했다. 대졸 투수 이정용은 내년 시즌을 끝마치고 다시 상무 야구단 지원이 가능하다. 염 감독은 "(사령탑인) 저한테는 이정용과 이재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원이는 빨리 입대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좀 더 잘하고 가는 게 좋으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