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참가 중인 차두리(42) FC서울 유스 강화 실장이 포르투갈전 승리를 위한 한국의 포인트를 이렇게 짚었다.
차 실장은 지난달 30일 밤(한국시간) 열린 TSG 브리핑에 발표자로 참석해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 트렌드 분석 결과를 브리핑했다. 발표가 끝난 후 현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과 포르투갈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그는 ‘역습이나 공격 전환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조의 한국은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가나에 2-3으로 졌다. 3일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행을 노릴 수 있다.
차 실장은 포르투갈의 선수들 개인 능력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 두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결국 골을 넣어야 한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 3실점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점유와 패스가 좋았지만, 한방이 부족했다. 차 실장은 “우루과이전에서 오히려 기회가 더 있었다고 본다. 가나전 후반만큼의 득점을 위한 에너지를 그때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패턴이 정해져 있고 전략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터치가 좋지 않거나 일대일 시도를 하지 않거나 돌파하다가 걸린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은 측면이 중요한 만큼 오버래핑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포르투갈의 뛰어난 공격수들을 막을 대비를 잘해야 한다. 차 실장은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 전환 상황에서도 좀 더 빠르게 공격적으로 공간을 찾아서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비할 때는 상대를 많이 괴롭히면서 잘하는 기술을 못 하게 하고, 용기 있게 직선적으로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 실장이 속해 있는 TSG는 월드컵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분석하고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을 한다. 아르센 벵거가 현재 TSG를 이끌고 있으며, 이들이 골든볼 등 개인 수상자 선정에도 관여한다.
이날 열린 브리핑에는 차 실장을 비롯해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전 일본 대표팀 감독, 파스칼 추버뷜러(전 스위스 대표팀 골키퍼)가 발표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