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영화 ‘젠틀맨’ 제작보고회가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경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이 참석했다.
‘젠틀맨’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의 김경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김경원 감독은 “빠르고 즐거운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프레쉬한 느낌으로 극장을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즐겁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작품 의도를 전했다.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같이 작업한다는 자체는 내게 엄청난 큰 영광이고 행운이었다”며 “지현수 역은 뒤죽박죽인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배우이길 바랐다. 머릿속에 떠올렸을 때 주지훈 배우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박성웅 배우는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주실 유일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진이라는 인물은 관객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길 원했다. 최성은 배우 자체가 신뢰감을 주는 말투와 눈빛,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첫 미팅 때 인간 김화진의 모습을 목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젠틀맨’ 제목에 대해 “‘젠틀맨’에는 예의 바른, 신사적이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젠틀맨’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밝혔다.
배우들에게 요청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워낙 베테랑 배우들이라 뉘앙스, 느낌, 상황 설명 정도만 말씀드렸다. 대본으로 이미 다 이해를 하고 오셨고 그 상태에서 자기 스타일로 다시 만드셨기 때문에 다듬을 필요가 없었다. 참여해주신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지훈 배우의 경우에는 현수를 표현함에 있어서 모든 게 다 자연스러웠다. 보면 ‘지현수네?’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의뢰받은 사건은 100% 해결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을 맡았다. 지현수를 “자기 일에 프로페셔널한 인물”이라고 표현한 주지훈은 “경찰들이 못하는 일을 해결하면서 사회의 빈틈, 블루오션을 찾아서 먹고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 친구가 검사가 아닌데 검사가 된다. 살짝 의심되고 미스터리한 부분이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주지훈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그는 “범죄 오락물이라 아무래도 범죄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다. 대본이 쉽게 읽혔다. 감독님이 대본을 주실 때 신마다 정확한 음악들을 적어주셨다. 감독님이 생각한 느낌의 음악을 들으면서 대본을 봤더니 다르더라. 색다른 경험이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강아지와의 케미도 예고한 주지훈은 “국내 유일한 한 마리의 천재견”이라 소개하며 “‘젠틀맨’에서 윙이라는 천재견과 촬영을 했다. 아기, 동물과 촬영이 쉽지 않은데 윙 덕에 촬영이 굉장히 빨리 끝났다. 연기를 정말 잘하는 개다. 윙 덕에 빠른 귀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웅은 세련되고 매너 있는 겉모습과 달리 저열한 속내를 가지고 있는 대형 로펌 대표 권도훈을 연기한다.
박성웅은 “작품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거절했다. 이런 역할들을 많이 해왔던 것 같았는데 주지훈 배우가 ‘헌트’ 촬영 때 ‘시원하게 거절하셨네요’ 하더라.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둘이 맞닥뜨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지훈 배우의 설득으로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성웅과 대립 관계에 있는 주지훈과의 케미도 주목할 만하다. 박성웅은 주지훈과의 호흡에 대해 “실제 ‘젠틀맨’에서 같이 촬영한 것은 1회차 뿐이었다. 둘이 마주 앉아 대사 하는 게 신기했다. 서로 스쳐 가는 상황에서만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 나름 재미있게 촬영했다. ‘젠틀맨’ 속 캐릭터와 주지훈의 모습이 정말 똑같다”고 웃었다.
앞서 많은 작품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박성웅. 그는 기존 빌런과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박성웅은 “기존의 빌런들은 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 권도훈은 겉으로는 대형 로펌의 대표다. 그러기 위해서 조수에게도 존댓말을 쓰지만 나쁜 짓은 다 하는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즉흥적으로 하지 않고 모든 걸 계산하는 캐릭터다. 시계, 스카프도 하나하나 신경 썼다. 품격 있으면서도 서늘하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겉으로만 봤을 땐 제가 제일 젠틀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현수의 조력자 최화진 역을 맡은 최성은은 “대본이 재밌었다. 다 읽었을 때 사건이 한 번에 정리되진 않았다. 홀린 듯한 느낌이었고,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역할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멋져서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화진은 두 인물과 대적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체구가 작고 나이 차이도 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내가 저분들과 있을 때 작아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촬영장 가기 전에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도 했는데 스크린 안에 어떻게 담겼을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올겨울 ‘젠틀맨’을 꼭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지훈은 “추운 겨울에 회색빛 도시가 우울하지 않나. ‘젠틀맨’을 보면 유쾌하게 친구, 연인, 가족과 유쾌한 기분으로 재밌게 이야기하면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재미를 예고했다.
박성웅은 “저희는 영화 표 값을 충분히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말연시에 함께하기 좋다”고 했고, 최성은은 “남녀노소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영화가 복잡하지 않아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즐거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