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보기 힘든 작품이 나온다. 식인을 소재로 한 ‘간니발’이 연말 디즈니+ 시청자들과 만난다.
1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아태지역 콘텐츠 간담회 ‘간니발’ 섹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가타야마 신조 감독과 배우 야기라 유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간니발’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 한 경찰관이 마을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문제를 깨닫고 맞닥뜨리는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작품. 폭넓은 연기로 현지에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야기라 유야가 마을의 충격적인 사건을 안 뒤 점차 고립되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순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와 감독 모두 “디즈니에서 이런 작품이 어떻게 나오지 싶어 놀랐다”고 입을 모은 ‘간니발’은 그만큼 소재도 전개도 긴장감 넘치고 충격적이다. 야기라 유야는 “‘간니발’은 역시 미키 마우스라는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작품”이라면서 “그런데 어제 단상에 올라와서 미키 마우스와 사진을 찍을 때라든지 지금처럼 다국적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게 된다든지 할 때 ‘내가 디즈니+와 작업을 하고 있구나’라는 실감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유도를 오래 배웠던 야기라 유야는 “‘간니발’에서 내가 연기한 순경이 유도를 배우고 있다는 설정이어서 배운 경험을 살릴 수 있었다”며 “특히 작품 속에서 보여줘야 하는 액션이 ‘이렇게 엉망진창이구나’라는 느낌이었고 그게 실제 무술을 배울 때 나와 조금 일치를 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느낌으로 오케이 컷을 받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간니발’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 연출에 나선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만화 원작을 가진 작품을 연출하는 것도 처음”이라며 “만화에서 얻은 인상을 어떻게 영상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부분을 고민했다. 만화는 굉장히 코믹한 부분도 많고 자세하게 묘사된 부분도 많았다. 그런 점들을 영상의 특징을 살려 어떻게 구현하는 게 효과적일지를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연출했던 ‘실종’이나 ‘벼랑 끝의 남매’와 차별점에 대해 “롱테이크를 찍는다든지 같은 앵글에서 계속 시간만 빨리 지나가도록 한다든지 그런 기법을 작품에 적절하게 반영했다. 그런 부분이 내 전작들과 다른 점”이라고 밝힌 뒤 “‘간니발’이라는 작품이 가진 독창성은 어떤 한 마을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곳과 분리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려 해도 시간이 걸리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런 부분이 다른 스릴러 작품들과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짚었다.
‘간니발’ 연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키가 2m 정도 되는 아저씨가 등장을 하는데, 그 사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여러 가지를 활용해서 만들었는데, 그 사람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나도 꽤 마음에 들어서 굉장히 애착이 간다. 임팩트가 있는 장면을 만들었다는 만족감이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와 역대급 소재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간니발’은 오는 28일 디즈니+, 디즈니+ 핫스타, 훌루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