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과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러 언론과 인공지능(AI) 연구소 등은 브라질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통산 여섯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요 베팅업체가 내놓은 배당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FIFA 랭킹 1위 브라질 대표팀 선수단의 몸값은 어마어마하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분석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 26명의 이적료 추정치 총액은 1조 5600억원이다. 한국 대표팀은 2260억원이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를 2-0, 스위스를 1-0으로 격파했다. 주전 선수를 대거 뺀 카메룬과 최종전에서는 0-1로 졌다.
지금까지 한국은 브라질을 일곱 차례 만나 1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1-5로 완패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크게 밀리지만,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인 만큼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은 기세를 16강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도 “월드컵에서 쉬운 상대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유일한 약점’은 양쪽 풀백 수비수로 꼽힌다. 브라질은 왼쪽 측면 수비수엔 알렉스 텔레스(세비야)와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뛴다. 오른쪽 측면엔 다닐루(유벤투스)와 다니엘 알베스(UNAM 푸마스)가 출전한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 구상에 어려움이 크다. 텔레스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산드루는 엉덩이를 다쳤고, 다닐루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산드루와 다닐루의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둘 다 뛸 수 없다면, 중앙 수비수인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다. 베테랑 수비수 알베스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할 수 있다. 스위스전처럼 다닐루가 (부상으로) 오른쪽 수비로 나서지 못한다면,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을 대신 기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벤치엔 수비수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브라질 수비수들의 부상은 한국의 기회다. 역습 돌파에 강한 공격수 손흥민(30·토트넘)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손흥민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황희찬의 결승 골에 기여했다. 약 70m를 8초 만에 단독 돌파했다. 다만 브라질은 양쪽 측면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지 않는다. 오버래핑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상윤 축구 해설위원은 “손흥민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카운트 어택(역습)의 정석 플레이였다. 1~2차전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냈다"라며 "브라질에 비해 전력이 부족한 한국 대표팀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때, 해결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브라질 측면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효과가 컸던 양쪽 스위칭 플레이도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