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벌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준우승한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통산 세 번째이자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10일 네덜란드와 8강에서 맞붙는다.
이날 경기는 메시에게 특별했다. 지난 2004년 10월 17세 나이에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프로 첫 경기에 출전한 메시의 1000번째 공식 경기였기 때문이다. 메시는 그동안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총 831경기를 뛰었다. 국가대항전인 A매치는 169경기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주장으로서 100번째 출전 경기이기도 했다.
메시는 월드컵 토너먼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35분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통산 789번째 득점. 2006 독일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데뷔한 그는 경기 전까지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 중이었는데, 모두 조별리그에서 올린 득점이었다. 아울러 대회 3호 골로 월드컵 골든부트(득점왕)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월드컵 통산 9호 골을 넣은 메시는 자신의 우상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월드컵 개인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마라도나는 1982 스페인 대회부터 1994 미국 대회까지 출전, 8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경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만 통산 8개의 골을 기록하고 있다.
메시는 남은 경기에서 미국 대회부터 2002 한일 대회까지 10골을 기록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기록에 도전한다. AP 뉴스는 “메시의 표적은 바티스투타다. 대기록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또한 A매치 94골을 기록 중인 메시가 6골을 더 넣으면 통산 100번째 득점에 성공한다. 현재 메시는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다.
경기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 메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 매우 힘든 경기였다. 앞으로 더 힘든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맞붙었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BBC는 "메시가 슛을 시도할 때마다 경기장은 환희로 들끓었다"라며 양 팀 통틀어 최다 평점인 7.49점을 줬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리오 퍼디난드는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를 했다. 마치 신과 같았다. 나는 이전에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다. 경이롭다”고 했다. 앨런 시어러도 “메시의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는 건 큰 행운이다. 메시가 공을 가질 때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