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브라질을 상대로도 제 기량을 발휘할까.(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가 딱 맞는 브라질과 마주했다. ‘기적’을 쓴 한국에도 분명 믿을 구석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이며 정규 시간 내에 승패를 가리지 못할 시 연장전으로 향하고, 이후에도 동점이면 승부차기로 8강 티켓 주인을 정한다.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브라질(1위)에 객관적 전력에서 확실히 열세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다. 두 팀은 지난 6월 맞대결을 펼쳐 한국이 안방에서 1-5로 참패했다. 브라질과 균형을 맞추는 황의조의 골이 잠시 희망을 줬을 뿐, 경기 내내 수준 차를 실감했다. 브라질 입장에선 한국을 쉬운 상대라고 여길 만하다.
하지만 한국전을 앞둔 치치 브라질 감독은 “(지난 6월) 친선 경기 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전에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년 전과 현재 벤투호의 선수 구성이 다르다는 뜻이다.
실제 6월의 벤투호는 완전체가 아니었다. 당시 한국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 센터백 김민재(나폴리) 등 핵심 선수들의 부재 속 브라질과 맞붙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이재성(마인츠)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도 그때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승선했고, 주전 멤버가 되지 못한 채 월드컵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조별리그에서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 브라질전에도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월드컵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오랜 유럽 생활 덕인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장기인 탈압박, 날카로운 킥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특히 정교한 코너킥으로 김영권이 동점 골을 터뜨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강팀과 경기에서 이강인을 투입한다고 해도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드러났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맹활약한 이강인.(사진=게티이미지) 브라질전에서도 이강인 카드가 주효할 수 있다. 브라질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을 옥죌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는 주도하는 축구를 추구하지만, 브라질을 상대로는 필연적으로 라인을 내린 후 ‘한 방’을 노릴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단에서 공을 소유하고 앞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은 이강인은 브라질 골문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준족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토트넘)을 활용한 역습이 무기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이강인의 킥이 그들의 빠른 발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
브라질은 지난 6월과 완전히 달라진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 당시 오른쪽 풀백으로 이용(수원FC)이 출전했는데, 현재는 김문환(전북)이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전방 역시 컨디션이 좋은 조규성(전북)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는 주전 멤버들의 합세와 변화로 6개월 전과 비교해 베스트11 다섯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브라질의 상황은 좋지 않다.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한국전에서 골 맛을 본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가 오른 무릎 이상으로 월드컵에서 하차했다.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도 각각 발목, 엉덩이 근육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