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無窮無盡). 한계가 없고 끝도 없다는 이 고사성어가 절로 떠오른다. 데뷔 3년 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역량으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 배우 최현욱의 이야기다.
“선은 넘지 마시고, 적당히 하셔야지?” 한계 없는 최현욱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약한영웅’)으로 인생 캐릭터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달 18일 베일을 벗은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극 중 누가 시비를 걸든 카운터 한 방으로 끝낼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지만 나서야 할 때만 나서는 의리의 파이터 수호로 변신한 최현욱은 무장해제 매력을 마음껏 펼쳤다. ‘모범택시’, ‘라켓소년단’에 이어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매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력을 토대로 대중의 이목을 단숨에 끌더니 이번에는 첫 액션 연기에 도전, 또 성장했다. 액션의 첫걸음이었다던 이 작품을 위해 일주일에 PT를 5번 받고 실제 스파링 준비에도 열심을 내며 고군분투한 최현욱. “힘든 만큼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눈빛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단호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일문일답①과 이어집니다〉 -액션 연기가 상당했는데 스파링 준비는 얼마나 했나. “힘든 만큼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스파링도 했고 일주일에 PT도 5번 받았다. 점점 재미있었다. 스파링하면서 에너지가 생기더라. 싸움을 잘하고 많이 먹는 캐릭터라 체형이 크고 무식하게 나왔으면 좋겠는 바람에 벌크업도 했다.”
-액션 대역도 있었나. “엎어치기 등 타격이 심한 장면은 현장에 액션 배우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 그 외의 장면은 보통은 다 직접 했다. 스스로 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장 만족스럽고 가장 아쉬웠던 장면을 꼽는다면. “애드리브로 한 손 하트 장면이 가장 만족스럽다. 잠깐 스쳐 지나갔는데 시청자들이 알아봐 줘서 고마웠다. 액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100% 만족하는 작품은 없었다.” -실제 학창시절은 수호와 싱크로율이 있나. “친구를 좋아하고 활발한 학생이었다. 운동에 전념해서 학교 가는 시간은 많이 적었다. 예고로 편입하고 배우로 전향한 이후에는 활동을 바로 하긴 했지만 학교는 재미있게 다녔다.”
-야구선수를 하다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 다짐했던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듯하다. “쉬운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걸 찾아 나가자는 마음에서 도전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아졌고 더 좋아지는 중이다. 항상 배우고 모르는 걸 찾아나가는 게 흥미로운 것 같다.”
-작품의 키워드가 성장인데 ‘약한영웅’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나.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수호를 하며 많이 배웠고 너무 후련했다. 내 필모그래피에 있어 의미 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을 대본 읽을 때부터 했다. 변함없이 그 생각을 유지 중이다.” -최현욱의 강함은 무엇인가. “긍정, 에너지다. 그런 것들이 안수호를 통해 왔다. 강함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약한영웅’ 안에서도 다뤄졌다 싶이 강하지만 약한 게 학생이고 나에게도 이면이 있을 것이다. 더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그 마음을 더 강하게 하는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라이징 스타’ 수식어를 얻었는데 이번엔 어떤 키워드를 얻고 싶나. “너무 감사하지만 수식어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부끄럽다. 이번 작품 이후에 캐릭터 찰떡이라는 말을 듣긴 했다. 작품마다 인생캐릭터를 뛰어넘고 싶다. 애드리브 대사 중 ‘잠에서 깬 수호천사’가 있는데 ‘수호천사’도 듣기 좋을 듯 하다.”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낯선 적은 없었나. “처음에는 마냥 신기하고 새로웠다. 아직 3년 차인데 지난 9월에는 일본에서 팬미팅도 했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상하게 안 떨렸다. 그 순간 너무 떨어서 못 해버리면 아쉬울 것 같아서 뭐라도 했다.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위치가 변할 수도 있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이들이 있는 건 복이다.” -스스로 배우의 길을 잘 걷고 있는 것 같나. “진짜 얼마 안 된 시간이다. 짧다고 말할 순 없지만 잘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길에 정답은 없다고 느낀다. 확신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나아가는 과정이다.”
-‘약한영웅’은 최현욱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애틋하다. 한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이다. 전생 같기도 하다. 세 주인공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전생같이 펼쳐지는 장면에서 그런 여운이 남는다.”
-요즘 고민하는 지점은. “쉴 때는 쉬는 타입이라 여행도 틈날 때마다 다니려고 한다. 취미생활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운동도 좋아해서 기분전환이 될 때가 있다. 요즘엔 요리 독학을 하고 있다. 닭 간장 구이도 혼자 해 먹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지금처럼 행복하게 오래 생활하고 좋아서 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 여러 면을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