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오비(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8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롯데 이대호가 일구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얘기 하고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이대호(40)가 선배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대호는 8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2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대호는 21번째 시즌인 올해가 시작되기 전 은퇴를 예고했다. 은퇴 전 시즌이어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맹활약했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지명타자 부문으로 최고령 수상이 유력하다.
이대호는 수상 후 "떠날 때 너무 좋은 상을 주셨다.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다는 건 선배님들께서 뽑아주셨다는 뜻이다. 기쁘고 행복하다"며 "프로 생활을 21년 했다. 너무 아쉽고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물러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고 후배들에게 많이 조언하겠다"고 했다. 또 "롯데 팬들뿐 아니라 한국 야구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내가 조금 부족했다. 롯데를 우승시키지 못하고 떠나 아쉽지만 후배들이 꼭 이뤄줄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겠다. 마지막까지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21년의 야구 생활 중 여러 명장면을 만들었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고,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그랬던 이대호도 최고의 순간은 역시 2008년이었다. 이대호는 "야구인이면 다 아시겠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꿈만 같았고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은퇴 후 이대호는 방송에 적극적으로 출연 중이다. JTBC 예능 최강야구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고,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등 출연에도 적극적이다. 이대호는 "유니폼을 벗으니 은퇴가 실감은 난다. 방송이든 뭐든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내 목표다. 팬분들께서 방송 보면서 열심히 응원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출연 요청 연락은 많이 받았는데,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야구밖에 해보질 않아서 잘하는 게 적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대호는 먼저 떠나지만, 아직 프로에 남은 동년배 선수들도 있다. 동갑 친구 추신수, 김강민, 오승환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한 살 어린 노경은은 지난해까지 이대호와 롯데에서 뛰다가 올해 SSG로 옮겨 개인 두 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이대호는 "추신수와 노경은이 우승했는데 정말 부럽다. 경은이의 얼굴을 보니 너무 행복해 보인다. 좋은 팀을 만나 우승하고 행복을 느낀 것 자체가 축하할 일"이라며 "롯데 후배들도 그런 감정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