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9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작품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 ‘헌트’, ‘킹메이커’, ‘한산: 용의 출현’, ‘브로커’가 올라 경합을 펼쳤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날 촬영으로 인해 불참한 박찬욱 감독은 음성 메시지를 통해 “연말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헤어질 결심’에 대해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라며 “박해일, 탕웨이 두 배우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함께했던 스태프들과 작품을 사랑해준 관객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시상식으로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된 영화예술상이다. 대종상은 그간 심사의 불공정성, 진행 미숙, 내부 갈등 등으로 영화인과 국민의 외면을 받았으나, 투명하고 엄격한 절차를 통한 시상으로 새로 발돋움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