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여자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와 원정 경기에서 51-39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던 우리은행은 연승 숫자를 9로 늘렸고, 12승 1패로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부산 BNK와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5위로 떨어져 있는 KB는 5연패를 기록하면서 2승 11패가 됐다.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와 승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4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박지현이 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이샘이 8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박지현은 4쿼터 마지막 페이크 동작으로 쐐기 득점을 기록하는 등 노련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KB를 40점도 미치지 않는 득점으로 묶은 우리은행 선수단의 수비력도 돋보였다. KB는 김민정이 3점 슛 두 개를 포함해 18점으로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허예은(6점)과 최희진(5점)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양 팀의 전력 차가 컸지만,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이틀 전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를 치렀던 우리은행은 하루만 휴식하고 청주로 왔다. 박지수가 빠졌고 강이슬이 제 컨디션이 아닌 KB는 초반 기세를 노렸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5분 가까이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KB 김민정이 나섰다. 김민정은 김단비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고 레이업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곧 페이스를 찾았다. 1쿼터 종료 5분 11초 전 최이샘의 첫 득점이 나왔다. 이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고아라가 첫 득점을 3점 슛으로 성공시켰다. KB는 김민정과 허예은의 득점으로 대등한 기세를 유지해보려 했지만, 우리은행은 최이샘과 김단비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면서 1쿼터를 14-8로 마쳤다.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고 조금씩 벌어졌다. KB는 2쿼터 시작 후 김민정과 강이슬이 연속 3점 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19점 째에 꽁꽁 묶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 박지현, 김단비가 연속으로 골밑을 공략해내면서 28-19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점수 차는 더 이상 좁혀지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는 강이슬이 빠진 KB의 3점 슛을 묶고 속공으로 점수 차를 지켰다. 4쿼터 역시 김단비의 돌파와 고아라의 3점 슛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KB를 공략했다. KB는 최희진과 김소담이 연속 3점 슛에 성공했지만 10점 차까지 추격하는 게 최선이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이날 기록한 39점은 KB 창단 이후 역대 최소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2월 17일 역시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했던 41점이다. 한편 1경기 최소 득점은 부산 BNK가 지난해 2월 21일 우리은행전에서 기록한 29점이다. 40점 미만 기록은 리그 역대 총 7번 있었고, 이중 4번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