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 김문교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스토브리그’ ‘사의 찬미’ ‘홍천기’에 참여한 김문교 PD가 연출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트롤리’가 입봉작이라는 김 PD는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부의 일상에 갑자기 큰 사건이 닥치면서 그 사건의 여파로 숨겨진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모르는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사건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사건 사이사이에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담겨 있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연출이라도 욕심을 냈을 것”이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김현주는 책 수선가이자 국회의원 남중도의 아내 김혜주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진 않는다. 처음 대본을 받아서 읽었을 때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잘할 수 있겠다 싶은 게 첫 번째 조건이다. ‘트롤리’는 미스터리한 소설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안개가 많이 낀 상태에서 헤쳐나가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혜주가 이 안개를 어떻게 거쳐 나갈지 궁금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는 ‘애인있어요’ 이후 7년 만에 SBS에 복귀했다. 그는 “그간 직업 등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게 강단 있는 역할을 주로 했다. 그에 반해 이번 혜주는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강인한 인물이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박희순은 3선 출마를 앞둔 국회의원이자 김혜주의 남편 남중도를 연기한다. 박희순은 “밖에서 일하는 모습, 안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존 연기와 차별점을 말했다.
국회의원 역할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우리 작품이 추구하는 바가 ‘정치색을 갖지 말자’는 거다.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자는 생각이 있었다. 다만 안 쓰던 용어나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공부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대사량이 많아서 학생처럼 외웠던 것 같다. 이전엔 몸을 많이 썼는데 이번엔 말을 좀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와 함께 호흡한 소감은 어땠는지 묻자 “인성 좋기로 소문이 나 있고, 연기야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의견 충돌 한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갔다. 이 역할을 김현주 씨가 안 했다면 제가 과연 끝까지 할 수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극 중 국회의원 남중도의 수석보좌관 장우재 역을 김무열은 “제안을 받았을 때 감독님과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제 마음을 돌리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 김현수, 박희순, 정수빈과 함께한다면 즐겁게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장우재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남중도 의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수평적 관계에 있다. 싫은 소리, 잔소리를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본인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고 남중도 의원에 대한 믿음도 강한 인물이다”고 덧붙였다.
또 김무열은 “박희순은 내가 출연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세 작품을 같이 했으니 앞으로 일곱 작품 더 하고 열 작품 채우고 끝내겠다”고 박희순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박희순은 “일곱 작품 남았으니 앞으로 많은 제의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박희순은 “6~7개월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선입견 없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김 PD는 “‘트롤리’는 신나고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신나고 즐거운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이 세상에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리고 같이 아파하며 위로를 해주는 이야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으니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