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103억원) 계약했다. 2023시즌 300만 달러(38억원)를 받고 2024시즌 500만 달러(64억원)짜리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루친스키는 NC 입단 전에 MLB 통산 4년 동안 41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 5.33에 기록한 바 있다.
이전에도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에릭 테임즈다. 2014~2016년 NC 소속으로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테임즈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보장 1600만 달러, 최대 4년 2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밀워키 소속으로 3년간 홈런 72개를 기록한 뒤 워싱턴 내셔널스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은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활약했다.
메릴 켈리는 역수출 사례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뛴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3년 최대 1450만 달러(186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KBO리그 데뷔 전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던 켈리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 4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200이닝 이상 투구했다. 7월 마지막 주 내셔널리그 '이주의 투수상'을 받은 데 이어 7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까지 거머쥐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선발됐다.
크리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총 475만 달러(61억원)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14승 6패, 올해 8승 9패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이다.
브룩스 레일리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5시즌 동안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이후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불펜 요원으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2020년 6홀드, 지난해 10홀드에 이어 올 시즌엔 25홀드를 기록했다.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8로 낮은 편이었다.
레일리 외에도 KBO리그 구단과 재계약 실패 후 미국으로 돌아가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꽤 있다. 2020년 롯데에서 뛴 아드리안 샘슨은 올 시즌 승운이 없어 4승(5패)에 그치지만, 선발 등판만 19차례(총 21경기) 했다. 평균자책점은 3.11로 좋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다린 러프(36)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16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된 올 시즌엔 타율 0.204 11홈런 4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2019년 시즌 도중 NC에서 방출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올해 빅리그에 복귀, 101경기에서 타율 0.252 11홈런 34타점을 올렸다. 롯데에서 두 시즌 활약한 딕슨 마차도(샌프란시스코)는 빅리그에 잠시 콜업돼 5경기를 뛰었다.
대다수 외국인 선수는 미국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한국땅을 밟는다. 하지만 'KBO리그를 거쳐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