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는 지난 23일(한국시간) 기존 AFC 챔피언스리그(ACL)와 AFC컵에 더해 세 번째 하위 대회를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팀 수, 운영 방식 등을 대폭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쿼터 쳘폐다. AFC는 지난 2월 2023~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수를 기존 3명(국적 무관)+1명(AFC 회원국)에서 ‘5+1’로 늘린다고 알렸다. 그런데 새 제도를 적용하기도 전에 외국인 선수 제한 철폐를 발표했다. AFC 주관 대회에 나서는 팀들은 2024~25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만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
3+1 외국인 쿼터 제도를 따르던 K리그는 지난 2월 AFC의 5+1 체제 선언에 변화를 고심 또 고심했다. 외국인 선수를 급격히 늘리면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축구계에 몸담은 전문가들을 모아 두 차례 공청회를 가진 끝에 AFC의 ‘5+1’ 체제를 따르기로 했다.
K리그1 팀들은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6명을 보유할 수 있다. 등록된 외국인 선수 전원을 출전선수 명단(18인)에 포함할 수도 있다. 다만 프로축구연맹은 급진적인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 경기 중 동시 출장은 기존처럼 3명(국적 무관)+1명(AFC 회원국)만 가능하도록 절충안을 채택했다.
그런데 AFC가 새 외국인 쿼터 제도를 시행하기도 전에 제한 철폐를 외쳤다. AFC는 “클럽 대항전의 질과 위상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사라지면, ACL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K리그 팀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팀들이 빼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가 AFC의 5+1 체제를 따른 배경이다. AFC의 외국인 선수 제도를 따르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K리그 역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또 한 번 변화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K리그가 AFC의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를 따른다면,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팀은 세징야(대구FC) 같은 외국인 선수로 선발 라인을 채울 수 있다. 제한이 사라져도 현실적으로 외국인 선수만으로 스쿼드를 꾸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한국 무대에서 22명의 외국인이 한 경기에 나서는 그림을 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AFC가 이제 막 새 제도를 발표한 만큼, 프로축구연맹은 변화를 고려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는 5+1 제도부터 정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다음에 AFC의 변화를 주목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