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신년 메시지에서 '찐팬', '프론티어' 강조한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022년 신년인사회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 메시지에서 ‘찐팬’을 강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1일 2023년 한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최 회장은 이날 그룹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처하는 구성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라 고 칭했다. 그리고는 앞으로 기업들이 지구와 사람, 사람과 사람 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면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택을 받고 ‘찐팬’이 많아지는 것이 앞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는 기업에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며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크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의 신뢰는 데이터에서 비롯된다고 바라봤다. 최 회장은 신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요소로 데이터를 지목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나가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 및 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계와 네트워크 확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등을 계기로 관계의 범위를 넓히고 기후변화·양극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인류 공동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룹 구성원들의 행복을 강조했다. 그는 “새해에는 무엇보다 구성원 곁에 다가가 함께 행복을 키우는 기회를 늘리고 구성원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계속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