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임현준 구단주는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배구단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권순찬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전했다.
권 감독은 지난해 4월, 박미희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주로 남자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통한다. 지난 시즌 리그 6위였던 흥국생명을 올 시즌 2위로 이끌기도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가세한 호재가 작용하기도 했지만, 권 감독도 선수들을 잘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지난달 29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기도 했다. 이런 상승세에서 대행 체제를 맞이한다. 순위 경쟁 변수가 될 수 있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구단은 "권순찬 감독은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해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