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신에서 토끼를 내세운 그룹은 뉴진스다. 뉴진스는 그룹의 알파벳 뉴(New)의 ‘N’과 진스(Jeans)의 ‘J’를 형상화해 귀여운 토끼를 내세우며 K팝신에 첫 발을 뗐다.
소속사 어도어는 데뷔 당시부터 멤버를 토끼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멤버(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들을 신나게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다섯 마리 토끼로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뉴진스의 공식 팬덤명도 토끼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버니즈’(bunnies)다. 공연장에서 손에 쥐고 흔드는 응원봉조차 토끼가 뛰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벙키봉이라고 부른다. 최근 문을 연 뉴진스와 베이커리 브랜드 누데이크의 팝업 스토어에는 사람 키보다 더 큰 대형 흰 토끼를 배치하고 토끼 모양의 케이크를 팔아 어느 가수의 행사장인지 알리고 있다.
뉴진스의 토끼는 앨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데뷔 음반 ‘뉴 진스’를 발매할 당시 커버 주인공은 토끼였다. 보통 음반 커버에 그룹의 사진이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통하는 이미지가 쓰이는 것과 확연한 차이를 뒀다.
뒤이어 12월 공개한 선공개곡 ‘디토’에도 또다시 토끼가 등장했다. 데뷔 앨범과 같은 그 토끼였다. 지난 2일 발표한 싱글 앨범 ‘OMG’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최근작 ‘OMG’는 2023년 검은 토끼해를 기념해 블랙 토끼로 제작했다. 세 커버의 차이점을 찾자면 색깔뿐이었다. 데뷔 음반부터 파랑, 빨강, 검정 순으로 색을 달리한 토끼를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팬들은 파랑 빨강 검정이 마치 태극기를 연상케 한다며 토끼 커버에 세 가지 색깔을 사용한 이미지로 태극기를 연상케 하는 커버를 만들기도 했다. 또 뉴진스에게 ‘애국 토끼’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처럼 색만 달리한 토끼가 연속적으로 등장하는데 대해 소속사 어도어 측은 “커버 이미지는 향후 앨범의 콘셉트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토끼 이미지 역시 콘셉트에 따라 확정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커버의 색깔은 “뉴진스의 노래를 듣는 이들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의미로 한정짓지 않고 사용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