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 사진=KBL 제공 "훈련 동안에도 난 힘이 정말 많이 빠져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힘을 내주더라. 그래서 나도 힘이 생겼다."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이 사령탑의 독려 없이도 스스로 분위기를 되살린 선수단을 칭찬했다.
캐롯은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를 치른다.
캐롯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승 15패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다. 시즌 초 전성현과 이정현 듀오를 앞세워 2위까지 치고 나갔지만, 지난해 12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5경기를 내리 졌다.
당시 치명적인 패배로 팀 분위기가 흔들린 게 문제였다. 김승기 감독은 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12월 27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난 5연패 기간 동안 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5kg가 빠졌다. 최현민은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정현은 이제 막 헤어나왔다"며 "그 경기 이겼으면 그 위까지 올라갔을 거다. 이후 팀이 팀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가라앉은 분위기는 선수들이 끌어올렸다. 캐롯은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과 7일 창원 LG전에서 연승을 거둬 5연패 분위기를 상승 분위기로 바꿨다. 김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2연승으로 위에 팀들을 잡았다. (잘 해준) 선수들에게 따로 할 말이 없다. 진짜 '너희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유도훈 대구한국가스공사 감독. 사진=KBL 제공
한편 캐롯과 만난 한국가스공사도 1승에 목이 마르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오늘 경기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다. 꼭 승리하고 휴식에 들어가고 싶다"며 "1라운드 때도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잠시 휴식기를 거친 후 좋아졌다. 이번 브레이크 역시 잘 되지 않았던 것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한국가스공사다. 주전들이 휴식기 숨을 돌려야 후반기 다시 달릴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은 무릎뼈 연골이 떨어진 부위가 있어 재활 중이다. 휴식기 이후 복귀가 목표"라며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는 과부하가 조금 과부하가 왔다. 이대성은 허리와 손목 쪽 근육이 좋지 않다. 휴식기 때 회복하길 바란다. 우리 팀뿐 아니라 어느 팀이든 그렇지만, 선수단 모두 잔부상이 많다"고 했다.
이어 유 감독은 "정효근은 무릎뼈 연골이 떨어진 부위가 있어 재활 중이다. 브레이크 이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대성과 할로웨이는 과부하가 왔다. 이대성은 허리와 손목 쪽 근육이 좋지 않다. 브레이크 때 회복하길 바란다. 선수단 모두 잔부상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데본 스캇에 대한 기대치도 전했다. 유 감독은 "스캇이 스코어러는 아니지만, 패스가 좋다. 국내 선수들이 볼 없는 움직임을 잘 가져가면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캇은 지난 2020~21시즌 인천 전자랜드(한국가스공사의 전신) 소속으로 유 감독 밑에서 뛴 바 있다. 유 감독은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성숙해졌다. 농구에 여유가 생겼다"며 "우리는 서울 SK 등 다른 팀들에 비해 외국인 선수 득점 비중이 적었다. 스캇에게 패스보다는 득점을 많이 봐달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