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오른손 투수 조쉬 린드블럼(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린드블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알렸다.
린드블럼은 “내 좋은 친구가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 ‘(커리어) 마무리를 잘하는 게 어떤 모습일까?’라고 물어봤다. 그때부터 7개월간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그 질문을 생각했다”며 은퇴 고민을 시작한 순간을 떠올렸다. 린드블럼은 “우리 대부분은 언제 끝낼지 선택할 수 없다. 언제 마지막 순간이 될지 절대 모른다"며 "좋은 마무리는 매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린드블럼은 “30년간 야구는 내게 볼과 스트라이크, 안타와 득점, 승리와 패배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야구는 내게 인생을 가르쳐줬고, 이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며 “사랑하는 야구를 통해 내게 영향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다. 2011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리, 밀워키 브루어스까지 총 7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134경기 209이닝 동안 7승 1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4.78이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의 성공적인 '역수출' 사례로도 꼽힌다.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해 한국 무대를 찾은 린드블럼은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하며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이듬해 부진했고,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2017년 대체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던 롯데의 부름을 다시 받았고,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팀의 정규시즌 3위에 힘을 보탰다.
린드블럼은 이후 두산 베어스로 향해 한 단계 위 투수로 진화했다. 2018년 194와 3분의 2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해 개인 첫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어 2019년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18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이닝·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그해 팀의 통합 우승도 함께 했다. 최고의 투수로 골든글러브 2연패와 시즌 MVP(최우수선수) 수상도 이뤘다.
시즌 후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거가 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9년 12월 밀워키와 3년 보장 912만5000 달러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0년 12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부진했고, 2021년에는 불과 7경기에만 나서 평균자책점 9.72를 기록했다. 결국 5월 말 방출 대기(DFA) 처리 됐고, 그를 찾는 팀이 없으면서 밀워키 산하 트리플A로 내려갔다.
결국 밀워키와 계약 기간도 끝난 린드블럼은 새 소속팀을 찾고자 했지만,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커리어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