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울버햄프턴과 리버풀의 FA컵 경기 해설 방송 도중 에로틱한 신음 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리면서 진행자 게리 리네커가 표정 관리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전해졌다.
18일(한국시간) 열린 울버햄프턴과 리버풀의 FA컵 64강전 재경기는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로 방송됐다. 스튜디오의 게리 리네커, 경기장 현장에 나간 앨런 시어러의 대화가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묘한 소리가 섞여들었다.
여성의 신음 소리가 분명한 이 소리 탓에 리네커는 어쩔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고, 현장에서 헤드폰을 낀 채 스튜디오의 소리를 듣던 시어러는 거의 폭소를 터뜨리기 일보직전 표정이 됐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이는 다니엘 자르비스라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 기획한 장난이다.
자르비스는 BBC 스튜디오 벽에 몰래 휴대폰을 붙여놨는데, 이 휴대폰의 벨소리를 신음소리로 설정해 놓았다. 그리고 적당한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자르비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생방송 도중 괴상한 소리가 나와 출연자들이 당황하자 폭소를 터뜨리며 성공을 자축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 해프닝이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썼다.
그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 댓글에는 "부모님과 보고 있었는데 민망해서 어쩔 줄 몰랐다", "축구 방송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라는 각종 댓글이 달렸다. '더선'은 "소리가 나오는 순간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며 "리네커는 그 순간 프로페셔널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