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야구선수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이 세계 최고의 대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라웃은 21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 LA 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우승하기 위해 WBC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포부를 전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은 WBC 우승이 비교적 늦었다. 2006년 초대 대회는 8회에 그쳤고 2009년과 2013년에도 4위와 6위에 그쳤다. 지난 2017년 4회 대회에서야 첫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연기됐던 대회는 6년 만인 올해 3월 제 5회 대회가 열린다. 대표팀이 우승했던 지지난 대회 불참했던 트라웃은 이번 대회 일찌감치 참가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결정을 후회한다. 그때 대표팀과 함께 뛰어야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꼭 마지막 경기에서 환호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트라웃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 대표팀이 가장 공들였던 선수다. 대표팀 단장인 토니 리긴스 전 에인절스 단장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부터 트라웃과 접촉했고, 트라웃도 흔쾌히 수락했다. 주장직도 맡았다.
트라웃이 대표팀의 얼굴이 되자 최정상급 선수들이 앞다투어 함께 하겠다 선언했다. 외야수 무키 베츠(LA 다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포수 JT 리얼무토(필리스), 1루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루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와 제프 맥닐(메츠),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등이 대표팀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상으로 하퍼와 스토리가 빠졌지만, 이들 중 MVP(최우수선수) 수상자만 5명에 이른다.
무관인 트라웃이기에 이번 대회 우승을 더 기대할 수도 있다. 2011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그는 통산 12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국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3월 6일 애리조나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후 대회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C조에 속한 미국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현지시간 11일 영국, 12일 멕시코, 13일 캐나다, 15일 콜롬비아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트라웃은 "최상의 상태로 대회를 치를 것"이라며 "(지난해 7월 입었던) 허리 부상 후유증은 전혀 없다. 최근 4개월 동안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한 가지 더 화제가 있다. 트라웃이 미국 대표팀의 얼굴이라면 일본 대표팀의 얼굴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다. 이도류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그는 트라웃과 함께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1회와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역시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
트라웃은 "오타니가 '일본 대표팀 최고 선수는 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더라. 분명 일본은 훌륭한 팀일 것"이라며 "오타니는 정말 어려운 공을 던진다. 어떤 타자도 그와 상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도 WBC에서 만나면 즐거운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