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도 구대성의 열정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3일 "NPB 오릭스와 MLB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구대성이 MLB 공식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현역 투수로 등판해 투구하는 모습이 전해졌다"며 소식을 다뤘다.
구대성은 지난 19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 0-7로 뒤진 8회 말 등판했다. 결과는 1이닝 삼자범퇴. MLB 공식 SNS는 지난 21일 구대성이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투구한 영상을 게시하면서 "(만)53세의 투수가 아직도 공을 던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17㎞에 그쳤지만 노련한 투구로 상대 타자를 처리했다.
MLB 공식 SNS는 "53세 투수가 여전히 투구를 한다"며 "매우 놀랍다. 53세의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들을 잡아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일본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닛칸스포츠는 "MLB 공식 SNS 계정에서 구대성의 투구 동영상과 함께 박수 이모티콘 등을 첨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며 19일 등판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구대성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오릭스 소속으로 110경기에 등판해 24승 3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성적도 소개했다.
1993년 빙그레(현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한 구대성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총 569경기에서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멤버였다. 다승왕 1회, 방어율왕 2회를 차지했다. 정규시즌(1996년)과 한국시리즈(1999년)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차례씩 선정됐다. MLB와 NPB에서도 활약했다.
국제대회 활약이 돋보였던 구대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 40주년을 맞아 실시한 '레전드 40인' 투표에서 전체 8위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