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승점 36)은 3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9)를 바짝 추격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케인의 득점을 도왔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드리블 후 짧은 패스를 연결했고, 이어 케인이 감아 찬 슈팅이 골망 구석을 출렁였다. 손흥민의 올 시즌 3호 도움.
손흥민과 44번째 합작을 완성한 케인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에게 공간이 생긴 것을 봤다. 손흥민이 공을 잡았을 때, 가까운 위치에서 받을 수 있도록 서 있으려고 했다. 왼발로 (공을) 잡길 원했고, 그대로 슈팅까지 연결했다”며 찰떡 호흡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손흥민을 향한 평가는 박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케인이 기록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손흥민은 조용했다”며 “많이 경합하고,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케인의 득점을 도왔지만, 경기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며 팀 내 최하점인 평점 5를 건넸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역시 토트넘 선발 선수 중 최하점인 6.7을 줬다.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적었던 탓에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도 낮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7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단 한 차례도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공 터치 수(35회)도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적었다. 3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나, 풀럼전에서도 경기력이 살아나진 않았다. 현지에서 여전히 혹평을 쏟는 이유다.
올 시즌 손흥민은 유례없는 부진에 빠졌다.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2경기에서만 골망을 갈랐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한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 입단 후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이 이번에는 10골을 넘기는 것도 불투명하다. 남은 리그 17경기에서 손흥민이 6골 이상을 넣기는 쉽지 않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손흥민은 골든 부트를 품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5개의 슈팅을 때려 23골을 몰아쳤다.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각각 경기당 2.1회, 1.5회를 기록한 키패스와 드리블은 올 시즌 크게 줄었다. 특히 드리블(0.7회)은 반토막이 났다.
이제 주전 공격수 자리가 위태롭다. 과거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폴 로빈슨은 최근 “이번 시즌 손흥민은 (이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었다. 물음표가 있다”며 “손흥민은 자신의 자리를 놓고 히샤를리송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팬도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