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이 27일 오후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서병수 기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스콧 보라스의 손을 잡기 전 조언을 구한 선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에이전트 계약을) 하기 전에 '미팅을 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아마 에이전트 쪽에서 정후에게 어필하는 시간이었을 거"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손꼽히는 대형 에이전트 보라스와 대리인 계약을 했다. 보라스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MLB 대형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박찬호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비롯한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인연도 깊다.
올겨울에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형 계약을 끌어내기도 했다. 요시다는 시장 평가보다 훨씬 많은 5년, 총액 9000만 달러(1109억원)의 빅딜로 MLB행을 확정했다. 2023시즌 뒤 포스팅으로 MLB에 도전할 예정인 이정후는 보라스의 관리를 받으며 MLB 진출 준비를 하게 됐다. KBO리그 최고 선수와 MLB 대형 에이전트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화제였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키움 히어로즈 '선배'다. 두 선수는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선후배로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김하성이 MLB에 진출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MLB 대리인 계약을 하기 전에도 어김 없이 조언을 구했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감독님도 계시고 분명히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잘 듣고 잘해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고르면 된다, 결국 '야구는 네가 잘해야 하는 거'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