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월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3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1군 캠프에는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 등 총 4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올해는 2군 선수단도 오키나와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담금질할 계획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코칭스태프 구성. 삼성은 2군 코칭스태프 명단에 일본인 다바타 가즈야 투수 코치와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를 포함했다.
다바타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NPB)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12년부터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다. 어깨 부상으로 선수 시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NPB와 독립리그 등을 두루 거쳤다. 다치바나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와 한신 타이거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타격 코치, 지바 롯데 마린스 1군 타격 코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1군 타격 코치 등을 경험했다. 이밖에 나이토 시게토 컨디셔닝 코치도 합류할 계획이다.
삼성은 과거 '왕조 시절' 외국인 코치가 종종 있었다. 최근엔 2018년과 2019년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1군 투수를 지도했다. 2군 감독을 거친 오치아이 코치가 2022시즌을 앞두고 일본으로 돌아간 뒤 삼성의 코칭스태프 보직은 국내 코치의 차지였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후반기부터 준비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지도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은) 마티 코치를 비롯해 외국인 코치를 꽤 영입했던 구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티 코치는 1990년 삼성에서 투수 파트를 담당, 김상엽에게 커브를 가르쳐 준 인물로 유명하다.
홍준학 단장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캠프를 해외(오키나와)로 보낸 것, 이번에 2군 선수단을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 보내는 것, 2군에 일본인 투·타 코치를 영입하는 걸 계획에 따라 준비했다"며 "지도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전력을 한 번 업그레이드해 보자는 생각이다. 인맥을 통해 (후보군을) 추천받았는데 적합하신 분이 나와서 접촉했다. 외부 (전력) 영입이 마땅치 않아서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