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한 황의조는 곧장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앞서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황의조이기에 무탈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는 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6경기 중 다섯 차례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1도움만을 올렸다.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벌인 아트로미토스와 그리스컵 2차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었지만, 황의조를 부르는 팀은 여럿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K리그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30일 “MLS 소속 시카고 파이어가 올림피아코스와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에 (황의조를 영입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MLS 전문 기자 톰 보거트도 31일 “시카고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을 제안했다”면서도 “아직 (이적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MLS 3개 팀이 황의조를 원하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복귀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단기 임대로 서울에서 뛴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황의조가 같은 에이전트사(CAA) 소속이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뛰던 시절 러시아 리그가 중단돼 서울에서 단기 임대로 국내 무대를 누빈 바 있다.
황의조의 미국, 한국 이적설이 들려오는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때문이다. FIFA 이적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한 시즌 최대 3개 클럽에 등록할 수 있다. 또한 이 기간 같은 대륙 2개 구단에서만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전 소속팀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와 현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에서 경기에 나섰다. 즉 올 시즌 유럽 내 다른 구단에서는 출전이 불가해 이적길이 막힌 것이다. 여전히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는 황의조지만, MLS와 연결되는 이유다.
재기가 시급한 황의조에게는 미국 혹은 한국행이 ‘부활의 장’이 될 수 있다.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로 리그가 치러지는 유럽과 달리, 한국과 미국 등은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로 일정을 진행한다. 유럽 잔류 의지가 있다면, 6개월 단기 임대 등을 통해 실전·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후 복귀하는 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201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한 황의조는 5년간 국내 무대를 누볐다. 이후 줄곧 해외 생활을 이어왔다. 한국행이 이뤄진다면 6년 만의 K리그 복귀다. 만약 MLS행이 성사된다면, 황의조는 한국 스트라이커로는 처음으로 미국 무대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