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올리면서 금리가 4.50~4.75%가 됐다.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다가 지난 연말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마지막 연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연준이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 유지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 속도를 통상 수준으로 낮춤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미간 역대 최대 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