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의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까지 단 36점만 남기게 됐다.
레이커스는 오는 8일(한국시간)과 10일 정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밀워키 벅스와 잇따라 홈 경기를 치른다.
평범한 정규리그 경기지만, 평범하지 않다. 두 경기에서 출전이 예상되는 제임스의 통산 기록 때문이다. 그는 NBA 무대에서 개인 통산 3만8352점을 기록 중이다. 앞 세대의 '전설' 카림 압둘자바(76)가 세운 이 부문 최다 기록 3만8387점을 경신하기까지 단 36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36점은 제임스에게 아주 적은 숫자다. 올해로 통산 20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제임스지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0점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10일 밀워키전서 대기록이 쓰여질 가능성이 커 보이고, 평균보다 두세 골만 더 넣어도 8일 바로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그는 이미 올 시즌 9경기에서 36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제임스가 새로 쓰는 역사의 현장을 '직관'하려는 팬들에 두 경기 입장권 가격은 폭등했다. 크립토닷컴 아레나의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스텁허브는 오클라호마시티전의 가장 싼 입장권 가격을 284달러(약 35만7천원)로 책정했다. 이는 같은 종류 입장권의 시즌 평균에 비해 50%나 비싼 가격이다. 기록 경신 가능성이 더 큰 밀워키전 티켓 가격은 더 높다. 경기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코트 사이드' 좌석 티켓의 오클라호마시티전 가격은 4만8403달러(6080만원)에 달하고, 10일 밀워키전에서는 같은 좌석이 6만8995달러(8670만원)에 이른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이 시작됐지만, 시선은 레드카펫이 아닌 레이커스의 홈구장으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며 제임스를 둘러싼 미국 스포츠계의 관심을 조명했다.
기정사실이 된 신기록을 넘어 제임스가 어디까지 도달할지도 관심사다. 여전히 최정상급의 기량을 보이는 만큼 통산 4만 득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압둘자바는 이번 주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아 제임스가 자신의 기록을 깨는 순간을 함께할 예정이다. 압둘자바는 밀워키에서 데뷔했지만, 1975~76시즌부터 레이커스에서 뛰었던 레이커스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