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 오른다. 모리야스 감독은 오는 3월 9일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 시구자로 나서 일본의 우승을 기원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16강 무대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은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죽음의 조' F조 편성됐으나, 독일과 스페인을 잇따라 잡아낸 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최다 16강 진출(4회)이라는 업적을 세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일본야구는 축구 대표팀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자 모리야스 감독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모리야스 감독을 월드컵의 열기를 WBC로 가져올 적임자라 판단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구리야마 히데키 야구 대표팀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치밀한 전략과 강한 신념으로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쌓고 선수로부터 존경받는 인품도 상통해 이미지가 겹친다"라며 모리야스 감독의 시구를 반기기도 했다.
모리야스 감독 역시 시구에 긍정적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18일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와 야구지만 모두가 대표다. 스포츠가 일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컨텐츠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에서 (좋은 기회이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WBC로 연결해 간다는 의미 있는 시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시구가 가진 의의를 열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어 "연습할 도구가 없지만, 스트레칭을 잘 해서 제대로 어깨를 피고 던지겠다"라며 시구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일본 야구대표팀은 이번 WBC 대회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일본은 WBC 초대 대회인 2006년과 2009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3,4회 대회에선 모두 3위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등 초호화 선수들을 소집해 우승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