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챔피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소속팀 애스턴 빌라에서는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감독을 화나게 했다.
애스턴 빌라는 18일 밤(한국시간)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널에 2-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지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져 1위 자리를 내준 후유증을 딛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맨체스터 시티는 19일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1-1로 비겼다.
애스턴 빌라와 아스널의 경기는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 때문에 더 주목받는 매치였다. 에메리 감독이 전 아스널 사령탑이고, 애스턴 빌라를 맡은 후 처음으로 아스널을 만난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서로 치고받는 뜨거운 공방전이었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6분 만에 왓킨스가 역습에 이은 골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아스널의 사카가 전반 16문 동점골을 넣었지만, 전반 32분 쿠티뉴의 골로 애스턴 빌라가 전반을 2-1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웃지 못할 실수가 나왔다. 아스널의 진첸코가 후반 16분 2-2 동점을 만든 후 후반 추가시간에 아스널의 조르지뉴가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조르지뉴가 때린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는데, 하필 점프했다가 떨어진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머리에 공이 정확하게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절묘한 타이밍에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애스턴 빌라가 코너킥 기회를 얻자 마르티네스 골키퍼까지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서 코너킥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공격에 실패하고 역습 상황에서 마르티넬리가 텅 빈 골문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아스널의 4-2 승리로 끝났다.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절묘한 타이밍 탓에 자책골을 만들어버린데 이어 골문을 비웠다가 마지막 쐐기 골까지 내주는 원흉이 됐다.
에메리 감독은 “마지막 실점이 부끄럽다. 골키퍼에서 앞으로 나가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건 골키퍼의 결정이었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화를 냈다.
이은경 기자 ky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