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외비’의 배우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이 서로의 연기력에 대해 감탄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대외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여해 영화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원태 감독은 “마키아 밸리, 파우스트 등 고전에도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다 비슷하다”며 “직접적으로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더 직접적이고 원색적으로 권력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서로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진웅은 “극 중에서 해웅은 순태에게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성민(순태)에게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민은 “조진웅과 연기하는 것은 저도 후달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성민 역시 “조진웅은 명료한 연기를 확장해가는 배우다. 영화를 보면서 ‘아, 쟤는 저런 걸 너무 잘해’ 생각하며 많이 질투했다”며 “조진웅과의 연기는 늘 설레고 긴장된다”고 했다.
김무열은 두 선배 배우와 함께 연기한 것에 대해 “선배님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제 연기가 얕고 저렴해보였다”며 “(조진웅, 이성민과 연기할 수 있어서) 제 자신이 대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사투리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조진웅 선배가 슬쩍 대사를 읽어주셨는데, 그게 너무 큰 힘이 되고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원태 감독은 “해웅이라는 캐릭터는 보통의 40대 남자의 모습”이라며 “누구나 생존의 위기에 몰리면 모면하기 위해 나쁜 짓을 한다. 그것이 해웅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첫 대본을 전달하며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며 “저는 (감독님의) 이정표를 잘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것은 공동체 작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무열은 “두 선배님은 고수의 권법 대결 같았다”며 “‘대외비’라는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고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독님과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3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