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와 김동엽은 21일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 출전,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이성규가 먼저 홈런포를 신고했다. 청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성규는 3회초 백팀의 두 번째 투수 이상민의 2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4회엔 김동엽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백팀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동엽은 4회말 2사 1루 상황서 청팀 투수 문용익의 4구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김동엽은 홈런에 그치지 않고 6회 장타를 하나 더 추가하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6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김동엽은 좌익수 방면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날 김동엽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백팀의 8-7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성규는 홈런 1개만 기록하고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두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성규는 지난해 부상으로, 김동엽은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고, 새 시즌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해야 했다. 2군에서 열심히 컨디션을 끌어 올린 두 선수는 1군 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 부활의 가능성을 밝혔다.
한편, 청팀에선 이원석과 김재성이 나란히 2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회 5득점 빅이닝 리드를 투수진이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 양창섭이 1이닝 1실점, 우완 이승현과 박세웅이 1이닝 씩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6회 백팀의 뒷심이 강했다.
백팀에선 김태군이 2안타 1타점, 공민규가 1안타 2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박용민이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상민(1이닝 1실점), 최충연(1이닝 무실점), 이재익(1이닝 무실점), 김용하(1이닝 1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최소 실점으로 청팀 타선을 막아내면서 대역전승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