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의 유력 우승자로 점쳐졌던 황영웅이 최근 상해 전과가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한 유튜버는 황영웅의 상해 전과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22일 과거 황영웅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과거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황영웅이 주먹질을 하고 얼굴을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영웅의 폭행으로 치열이 뒤틀렸고 아직도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내가 아는 황영웅은 사람들로부터 응원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23일에는 황영웅의 상해 전과 기록물 공개 등 또 다른 폭로가 이어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도전자였던 만큼 제작진은 비상이 걸렸다. 황영웅은 방송 1주 차부터 8주 차가 된 현재까지 국민 응원 투표 누적 1위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지난 21일 방송된 준결승전에서도 최종 1위를 차지하며 유력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스타 황영웅의 날벼락 같은 소식에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결격 사유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서약서를 받는 등 내부적 절차를 거쳐 모집을 진행했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황영웅이 포함된 톱8이 출연하는 네이버 나우(NOW.) 스페셜쇼를 편집 없이 송출했다.
제작진은 또 지난 25일 뒤늦게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며 황영웅의 상해 전과 논란을 인정했지만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황영웅 감싸기에 나섰다.
황영웅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당하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면서도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와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나를 돌봐주신 할머님을 생각해 용기 내어 공개적인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의 과거 이슈가 불거져 대중의 논살을 찌푸리게 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앞선 트롯 오디션에서도 출연진의 과거 이슈로 인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학교폭력, 음주운전 등 뒤늦게 조명된 과거에 고개를 숙인 출연진도 많았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해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진달래는 학교폭력을 폭로하는 게시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파장을 일으켰다. 진달래가 자신을 수시로 불러 폭행했으며 돈과 고가의 선물을 요구했다는 B씨의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B씨는 또한 진달래가 워커의 앞굽으로 자신의 가슴뼈와 복부를 수시로 차고 밟는 등 강도 높은 폭행을 가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당시 진달래 소속사는 학교폭력의 진위를 묻는 댓글에 강하게 반발하며 “사실무근. 허위 유포자는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해서 잡히면 신상으로 영혼까지 털 것”이라고 피해자와 의혹 제기자를 협박하는 식의 2차 가해를 했다. 하지만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진달래의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했다.
진달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학창 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수 진달래이기 전에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나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미스트롯2’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트롯 오디션이 인기 장르로 입지가 확고해지다보니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화제성이 높아지고 시청률도 상승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도전자들 대부분이 이전까지는 방송 출연 기회가 없었던 비연예인이거나 연예인이었더라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인이기 때문에 갑자기 터져나오는 논란을 일일이 사전에 파악하거나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방송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방송 출연 전 출연진 사전검증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다. 자칫 프로그램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방송 지속여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만큼 제작진 및 방송사는 출연자의 검증 및 과거사 논란에 따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