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안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3 MLB 시범경기에서 10-8로 승리했다. 2-5로 지고 있던 5회 말 공격에서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주자 2명을 두고 자레드 영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후 안타와 사구 그리고 홈런으로 9-5까지 달아났다.
아쉬움도 있었다.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침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댄스비 스완슨과 코디 벨린저 얘기다. 스완슨은 기간 7년, 총액 1억 7700만 달러라는 빅딜이 이뤄졌고, 2019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벨린저는 1년, 1750만 달러에 영입했다. 벨린저는 MVP 수상 뒤 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스완슨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말 1사 1루에선 트리스탄 벡에게 병살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샘 롱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벨리저도 1회 말 2사 1루에서 벡에게 좌익수 뜬공, 3회 롱에게 삼진을 당했다.
컵스는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팀 리빌딩에 나섰다. 앤서니 리조, 하이에르 바에즈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 팔았다. 하지만 성적이 곤두박질 쳤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바이어'로 나섰다. 카를로스 코레아·젠더 보가츠·트레이 터너 등 대어급 유격수가 쏟아진 시장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스완슨을 잡았다. 벨린저도 MVP급 기량을 회복하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컵스는 유망주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니코 호너, 페트릭 위스덤이 지난 시즌 급성장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2017시즌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은 이안 햅도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이런 상황에서 스완슨을 영입했다. '윈-나우' 의지다. 호너는 주 포지션 유격수를 스완슨에게 내주고 2루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완전체 타선으로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 컵스. 일단 스완슨과 벨린저의 '축포'는 없었다. 물론 위안도 있었다. 두 선수 영입보다는 관심이 적었지만, 역시 FA 계약으로 가세한 주전급 내야수 에릭 호스머와 트레이 만시니가 나란히 안타를 쳤다. 두 선수는 지명타자와 1루수 포지션에서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