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28) 소속팀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마이애미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 첫 경기가 열린 27(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이날 등판이 없었던 알칸타라는 갑자기 불린 자신의 이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브루스 셔먼 구단주와 킴응 단장이 트로피를 들고 등장했고, 알칸타라의 가족 그리고 에이전트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왔다. 일종의 '깜짝' 세리머니였다.
알칸타라는 2022시즌, 등판한 32경기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빅리그 데뷔 6년 만에 최고 투수로 인정받은 것. 마이애미 구단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했다. 지난달 KBO리그 신인상 출신 국가대표 소형준과 비활동기간 함께 훈련한 소식을 전하기도 한 선수다.
하지만 공식 시상식에서는 해프닝을 겪었다. 아메리칸리그(AL) 수상자 저스틴 벌렌더와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열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만찬 행사에 수상자로 참석했는데, 상패 문구에 탈자가 있었던 것이다. 가장 가치 있는 투수라는 의미의 'most valuable pitcher'에서 단어 valuable 두 번째 a가 빠진 채 valuble이라고 새겨진 것. 시상 주최 측은 망신을 당했다.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새 시즌이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 팀 에이스인 알칸타라에게 다른 단어(the outstanding) 새겨진 트로피를 수여하는 자체 시상식을 진행했다. 마침 이 경기 상대는 알칸타라와 인연이 많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알칸타라는 2017년, 마이애미와 세인트루이스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그가 지난 시즌(2022)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사령탑 돈 매팅리 감독을 설득해 9이닝을 지킨 6월 30일 세인트루이스전이었다.
구단의 이벤트를 예상하지 못한 알칸타라는 "내 손에 트로피가 쥐어져서 행복하다. 나도 30초 동안 이름 등 트로피를 자세히 살펴봤다. 다른 이들이 (오탈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지 않길 바란다"라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