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다미와 전소니가 눈을 감으면 기억 속 떠오르는 한 사람 ‘소울메이트’를 완성했다. 풋풋한 청춘 시절부터 성장해가는 두 사람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절절한 우정을 완성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도라는 감성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찬란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감성도 한껏 느낄 수 있다.
28일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민용근 감독과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참석해 촬영 소감을 밝혔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국적인 감성을 잘 덧입혀 만들었다.
김다미는 자유로운 영혼 ‘미소’ 역을 맡았고, 전소니는 올바르게 자란 ‘하은’ 역을 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에서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는 ‘진우’ 역에는 변우석이 함께했다.
민용근 감독은 여성 사이 미묘하고 은근한 우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처음에 ‘소울메이트’ 제안을 받았을 때 여성의 우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고사했다”며 “성별이 다른 이유도 있지만, 제가 자라온 환경이 두 사람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용근 감독은 “영화의 한 장면에 꽂힌 감정이 있다. 긴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만나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가 좋았다”며 “주변 여성과 그들의 관계는 과시적이지 않고 은근하면서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울메이트’는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두 여성의 우정 이야기를 그린만큼, 주연 배우인 김다미와 전소니의 열연도 빛났다. 김다미는 “촬영 전부터 전소니 언니와 통하는 느낌이 있었다.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말했다. 전소니 역시 “촬영 중 외롭고 힘든 순간, 자존심에 말할 수 없던 어려움까지 ‘이 사람에게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전우애라고 할까, 김다미는 허점을 보여도 괜찮은 사이라고 느껴졌다”고 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인물 ‘진우’을 맡은 변우석은 “촬영장에서 김다미, 전소니 두 사람이 정말 ‘소울메이트’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영화 속 레트로한 소품과 풍경도 볼거리다. 민용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는 2가지 다른 버전이 있었다. 하지만 1998년도를 선택한 것은 많은 분들이 공유하는 코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페이스북, 캔모아 카페 등 공간과 소품을 통해 관객들이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좋겟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민용근 감독은 “원작과 다른 설정 중 하나가 극사실주의 그림”이라며 “촬영 당시 극사실주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구도(求道·진리를 추구하는 일)’의 느낌이 있다고 한다. 그림이라는 소재를 통해 배우들의 얼굴과 그 자체를 담고자 하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다미는 “가끔씩 꺼내보는 일기장처럼 영화도 가끔씩 생각나고, 감정을 추억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연기하며 행복하고 즐겁게 찍었다. 이 노력들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전소니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며 관객이 함께 이 감정과 시간을 같이 겪는 것이 신비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미소와 하은, 진우를 만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