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에 독일 현지 매체가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인터뷰하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하는 조언도 실었다.
독일의 ‘슈포르트부저’는 지난 2월 28일 슈틸리케 전 감독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직후인 2014년 9월 한국 사령탑을 맡아 2017년 6월까지 감독직을 계속했다. 그는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를 남북 분단된 한국의 상황과 연관지어 “한국은 계속 경계 태세인데 축구에도 이런 점이 반영돼 있다”면서 “규율, 의지, 강인함 등을 갖춰 수비는 잘하지만 공격에서 창의성이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K리그의 인기가 떨어진다는 점도 말했다. 그는 K리그가 기업들이 만든 구단들로 이뤄졌다며 최근 기업들이 예산을 줄여 K리그 구단도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반면 국가대표팀은 지지 기반이 더 넓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간 게 이런 경향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유망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냉정하게 짚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한 내용은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비판적인 말만 한 게 아니라 칭찬이나 즐거운 기억도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이 손흥민(토트넘)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가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고 매우 예의바르다고 했다.
그는 또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보낸 약 3년간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신임 감독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일상적인 문제를 알고,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거주해야 한다. 한국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아주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어느 감독이든 결과에 대한 압박이 있는데,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쟁적인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며 최고 수준의 통역과 함께 하며 관계의 문제에서도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