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귀국했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57)도 피로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 큰 소득이 있었다고 봤다.
이강철 감독 이하 야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연이 많은 여정이었다. 훈련이 진행됐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로스앤젤레스(LA)고 향하는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대표팀은 버스로 7시간 거리에 LA로 향했다. 원래 귀국편보다 12시간 뒤에 출발한 선수들도 있었다.
30시간 넘게 이동한 이강철 감독은 이 과정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불평과 불만 없이 잘 따라줬다. LA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며 좋은 모습을 봤다. 즐겁게 35시간을 왔다”라고 했다.
결전을 앞두고 액땜했고, 팀이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 것.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이강철 감독은 비활동기간 몸을 잘 만들어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 전원을 칭찬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부상 없이 미국 훈련을 마친 점에 만족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야수진보다 덜 올라왔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7일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상황에서) 불펜 피칭을 했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대표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3일엔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도 소화한다. 귀국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지만, 국내 일정에 변화는 없다.
남은 건 1라운드 선발 투수 명단과 순번, 마운드 보직, 야수진 라인업 등 다른 세부 운영 방침을 결정하는 것. 대표팀 훈련 기간 확인한 개별 컨디션과 상대팀 전략 분석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