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만 봐도 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곡이 있다. 바로 가수 박상민의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SBS 방영판 오프닝 곡이다.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 만화 주간지 소년챔프에서 연재된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 당시 농구 열풍을 일으켰다. 그 인기에 힘입어 ‘너에게로 가는 길’은 무려 20년 전 곡이지만, 여전히 농구장의 찬송가로 불리고 있다.
지난 1월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3일까지 누적 374만 7478명을 기록, 개봉 3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식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중 역대 흥행 1위를 지켜온 ‘너의 이름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너에게로 가는 길’ 역시 부상 중이다. 해당 곡은 파이팅 넘치는 멜로디와 ‘우리 함께한 맹세 위해 모든 걸 걸 수 있어’, ‘가슴 벅찬 열정을 끌어안고 박차올라 외치고 싶어 crazy for you’ 등의 도전적인 가사, 그리고 이와 어우러지는 박상민의 매력적인 허스키한 목소리로 리스너에게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했다.
20년 전 대학교 축제에서 단골로 등장하곤 했던 ‘너에게로 가는 길’. 최근에는 영화가 흥행하며 음원사이트 차트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곡은 멜론 기준 영화 개봉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트리밍 수가 증가했으며 9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조회수는 하루 평균 300~400회를 맴돌다가 영화 개봉 후 1500~3000회로 뛰었다.
더불어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부른 박상민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최근 박상민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크레이지 포 유 상영회’에 초대돼 ‘너에게로 가는 길’을 열창, 관객은 노래 도입부부터 따라부르는 데 이어 하이라이트에서는 떼창으로 호응했다.
박상민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영혼이 맑았고 때로는 지쳐있을 때 이 노래를 듣고 만화를 보면서 힘을 냈는데 20년이 지나서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 행복하다”고 토로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또 설레게 하는 ‘너에게로 가는 길’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