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7분06초93. 지난해 6월 23일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나온 한국 남자 계영 800m의 한국신기록이다.
이때 호흡을 맞췄던 황선우(20·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은 현재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이번 전훈은 지난해 1차 국외 훈련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한 것과 달리 단체전인 계영 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35일간 전훈을 계속할 예정이다.
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 나선 계영 대표 선수들은 “지금 한국기록은 우리가 최고를 뽑아낸 기록이 아니다”라며 향후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호준은 “큰일을 낼 수 있도록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남자 계영팀은 최근 2년간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해왔다. 현재 보유한 한국기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도중 예선에서 세웠던 기록을 9시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들은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여름에는 파리 올림픽에 나선다.
목표는 높은 곳에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2022 부다페스트 대회 계영 800m 6위) 경신,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최고 성적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 계영 800m 은메달이다.
이번 골드코스트 전훈에는 호주 경영 대표팀 지도자 경력이 있는 리처드 스칼스 코치가 함께 한다. 국가대표팀의 전동현 코치도 동행했다.
스칼스 코치는 체력적으로 힘든 훈련 프로그램을 주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 선수들은 호주 전훈이 진행되는 야외 수영장의 뙤약볕 아래서 지옥 훈련을 소화 중이다.
황선우는 “한국에서보다 훈련 강도가 1.5배는 더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양재훈은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다. 부족했던 지구력과 호흡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훈련을 소화하면서 체력과 자신감이 붙었다는 말을 했다.
황선우는 "우리가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려볼만한 7분6초대 기록을 내고 있고,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올라가려면 7분1초대의 성적을 내야 하는데, 현재 7분6초대 기록은 우리가 최고를 뽑아낸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힘을 합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