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측이 최근 판교에서 발생한 ‘기타법인’의 대량매집은 자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최근 SM 주식을 대량 매집한 ‘기타법인’은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8일과 2, 3일 장내에서 SM주식 각 3.3%, 1.6%씩 매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기타법인’이 SM 주식을 대거 매집한 정황이 한국거래소에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손을 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카카오가 이날 이미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9%를 확보했다는 공식 입장이 나오자, 4.9%의 지분이 ‘기타법인’ 매집의 실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카카오엔터는 4.9%의 지분 취득과 ‘기타법인’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지분과 공개 매수를 통해 SM 지분 최대 39.9%를 얻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측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진행한다”며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총 35%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6일까지지만 주말을 고려하면 24일까지다.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일반 투자자의 지분을 매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공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수천억원을 들여 SM 1대 주주에 올라선 하이브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3.65%를 합해 19.43%를 확보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SM경영권을 그대로 카카오에 넘겨주게 된다. 하이브는 SM지분 25%를 얻기 위한 공개매수에서 0.98%의 지분 확보에 그치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는 SM의 자율적, 독립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그동안 견지해온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자율성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SM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IP와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과 SM IP의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