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0-0이었던 3회 초 득점했다. 일본 선발 투수이자 지난 시즌(2022) 메이저리그(MLB)에서 16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를 제압했다.
호주전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아웃당하며 국민적 질타를 받은 강백호가 포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을 갈랐다. 이번엔 베이스를 딱 밟고 더그아웃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후속 타자 양의지가 도쿄돔을 침묵시켰다. 최초 희생 번트를 준비하던 그는 다시 배트를 길게 잡았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다르빗슈 유의 주 무기 슬라이더를 공략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아치를 그렸다. 한국의 2-0 리드.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이정후 듀오가 추가 득점까지 합작했다. 2사 뒤 김하성이 좌측에 타구를 보냈고, 상대 3루수의 실책을 틈타 2루를 밟았다. 앞선 1회 초 첫 타석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던 이정후가 초구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 우전 안타를 쳤다. 김하성이 홈까지 밟았다.
다르빗슈는 후속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사구를 범하는 등 흔들렸다. 이어 나선 대표팀 주장 김현수도 좌측 담장 앞까지 뻗는 정타를 생산했다. 비록 좌익수에게 잡혔지만, 다르빗슈를 완벽하게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