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6으로 패했다. 타선은 침묵했고, 마운드는 흔들렸다.
KIA는 1회 초 선두 타자 김도영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적생' 투수 김승현이 4회 말 김인환과 최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놓인 위기에서 박정현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올겨울 호주 리그에서 기량이 좋아진 좌완 불펜 투수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그가 노수광에게 적시타, 정은원을 상대하며 폭투와 땅볼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6회는 '선발 후보' 김기훈이 선두 타자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 정은원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에게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타선은 2회 이후 산반 4안타에 그쳤다. 9회 초 1사 뒤 변우혁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 기회를 열었고, 2사 뒤 이우성이 볼넷을 얻어냈지만, 주효상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KIA가 1-6으로 패했다.
KIA는 지난 시즌 막판 불펜이 흔들리며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6위 NC 다이노스에 0.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며 살얼음판 같은 5위를 지켰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기훈이 팀 허리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올 시즌 선발 후보이기도 하다.
최지민은 겨우내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경험을 쌓으며 구속과 제구력 모두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야구 레전드 투수 구대성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 이들 두 선수는 이적생 김대유, 종전 주축 투수 이준영과 함께 KIA 좌투 라인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비운의 1라운더 김승현까지 입단 테스트를 통해 가세했다. 트리플J 라인에서 장현식은 수술 재활을 순조롭게 하고 있고, 전상현과 정해영도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KIA 불펜 전력이 더 강해졌을 것으로 보였다.
비록 전력으로 붙은 경기는 아니지만, 2023년 첫 공식 경기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은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