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이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겪었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19일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월 (우승했던) 종합선수권 이후 프로그램을 약간 수정했다. 바뀐 부분을 더 익힐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중점적으로 표현했고,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들도 많이 보완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러 간다”며 웃었다.
차준환은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동계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각각 2개씩 획득했다.
차준환은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올 시즌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아픈 기억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츠 문제로 기권했다.
차준환은 “사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처럼 이 대회에서는 항상 무엇인가 보여드리지 못한 기억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특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열심히 준비했던 걸 후회와 아쉬움 없이 보여줘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장비 문제 등 문제는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는 거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이라고 했다.
이날 차준환의 출국을 응원하기 위해 수십 명의 팬이 이른 시간에 공항을 찾았다. 차준환은 “많은 분께서 오늘 응원을 와주셨다. 사이타마에서도 응원해주실 텐데,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거 같다”며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열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현지 적응 잘해서 컨디션 조절 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