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WBC 8강 베네수엘라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낸 트레아 터너. 게티이미지
트레이 터너(30·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결승 만루 홈런을 앞세운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진출했다.
마크 데로사 감독이 이끄는 미국 WBC 야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8강 베네수엘라전을 9-7로 승리했다. 2017년 4회 대회에서 우승했던 미국은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20일 '난적' 쿠바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반면 14년 만에 WBC 4강을 노렸던 베네수엘라는 불펜이 무너지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베네수엘라의 WBC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기록한 3위다.
미국은 1회 초 안타 5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했다. 베네수엘라는 1회 말 1사 1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스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미국은 4회 초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 5회 초 카일 터커의 솔로 홈런으로 5-2까지 달아났다.
경기가 혼전으로 흐른 건 5회 말이었다. 미국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다니엘 바드가 볼넷-내야안타-폭투-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앤서니 산탄데르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했고 산타데르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무사 만루가 됐다.
미국은 세 번째 투수 제이슨 아담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한번 불붙은 베네수엘라 타선은 쉽게 제어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아레에스의 내야 땅볼과 살바도르 페레스의 2루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베네수엘라는 7회 말 아라에스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미국은 8회 초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터너가 그림 같은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가 노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실비노 브라초의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터너의 홈런 순간 미국의 승리 확률은 44.3%에서 87%로 상승했다. 베네수엘라는 8회 말 무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미국은 장단 15안타를 쏟아냈다. 터커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터너가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베네수엘라는 아라에스가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원맨쇼를 펼쳤지만 선발 마틴 페레스가 3분의 1이닝 만에 3실점 강판당하면서 불펜 운영이 꼬였다.